★ 산행사진

속리산 서북능선(상학봉~묘봉~두로봉) 산행사진

청사초롱(안동) 2008. 5. 25. 00:12

1. 산행일자 : 2008.  5.  24.(토)

2. 산행장소 : 상학봉(上鶴峰, 834m), 묘봉(妙峰, 874m), 두로봉(880m)

3. 소 재 지  : 충북 보은, 경북 상주

4. 참석인원  : 맑은청산, 심산유곡, 청사초롱

5. 산행거리 : 약 ?㎞ (약 06:30 소요)

6. 산행로

    운흥1리~상학봉~묘봉~770봉~838봉~두로봉~838봉~770봉~능선갈림길~운흥2리(용화)

     - 지난주 24차 산행을 함께하였던 심산유곡님이 적추해 준 속리산 서북능선중 상학봉~묘봉을 구간을 이번 주 제25차 산행지로 결정하였다. 적추한 심산유곡님과 오랫만에 맑은청산님도 합류하여 모처럼 베스트 멤버로 좋은 곳을 산행하게 되어 한주간 마음만 설레였다. 하지만 주말에 비가 내린다는 암울한 소식에 낼 산행이 가능할지 신경을 쓰다 다행히고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8시에 연락을 준다하여 7시에 기상, 배낭, 중식 등을 꾸리고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렸으나 8시가 약간 지났음에도 소식이 없어 오늘 산행을 하지 못한다면 어느 산으로 갈까하고 생각중이었는데 다행히 집뒤로 빨리 나오라는 희소식에 얼른 배낭을 들러메고 집을 나섰다.

  예천, 점촌, 함창을 거쳐 속리산 줄기가 아련히 펼쳐지는 화북땅에 들어섰다. 미리 산행장소를 점검하였던 심산유곡님의 안내로 운흥리를 향해 진행하다, 문득 울퉁불퉁한 암릉지대를 보면서 오늘 저 곳을 타는 사람들 죽겠다는 농담을 하였는데 아뿔싸 청산님이 차량을 세우는 곳이 방금 전 우리가 입방아를 찧었던 그 암릉지대 밑에 세우는 것이 아닌가.

  죽기 아니면 살기지... ㅎㅎ  운흥리에 산행안내도와 이정목(묘봉, 4.7㎞, 상학봉 3.7㎞)을 접하고 산행로를 간단히 점검한 다음 무더위를 뒤로 하며 계곡을 향하는데 곳곳에 이정목이 설치되어 있고 산행로도 잘 다듬어져 있어 별 어려움 없이 산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약 10분여를 걸었을까 드디어 산길로 접어들었는데 얼마가지 않아 5월 첫 산행을 하는 맑은청산님이 자꾸 뒤쳐진다. 나도 어제 낮에 과도한 술을 마신 탓에 걸음을 옮길 때마다 몸속에서 알코올이 물밀듯이 밀려나온다. 하지만 관음봉까지 땡겨 보자는 심산유곡님의 말에 다시금 발걸음에 힘을 실어 본다. 한 30여분 오르자 능선에 도착하고 능선(운흥리 1.8㎞, 상학봉 1.9㎞) 부터 급경사의 산행로가 이어진다.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서자 바로 코 앞에 또 하나의 봉우리가 나타난다. 저기가 상학봉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상학봉은 세개의 봉을 오르내리다 4번째가 되어서야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한다. 예전에 정상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던 사진을 보았으나 직접 올라와보니 누군가 일부러 훼손한 것인지, 기초만 남아 있고 정상표지석은 어디에도 없었다.

   운흥마을을 떠난지 거의 2시간이 지난 시간에 이곳 상학봉에 도착한 탓에 약간의 허기를 느꼈다. 하지만 묘봉에서 점심을 먹자는 중론이 이어져 가져온 두개의 캔 막걸리 중 하나를 따서 셋이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금 잰 발걸음을 옮겼다. 다행히도 묘봉은 상학봉에서 대충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상학봉에서 2번째의 봉우리에 사람들이 바위에 올라 있는 모습이 희미하게나마 보여 어림짐작을 할 수 있었다.

  멀리 문장대가 보이고 희미하게나마 천왕봉(천황봉에서 개명)도 보인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관음봉은 어느 것인지 잘 모르지만 그나마 희미하게 나마 속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상학봉을 떠난지 약 50분여만에 묘봉에 도착하였다. 오늘 산행은 우회로를 타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능선을 타자는 심산유곡님의 조언(?)에 충실하느라 약간 힘들게 산행을 하였다.

  묘봉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출발시각이 오후 1시 20분, 관음봉까지 묘봉에서 3.3㎞라 지금까지 넘 힘든 산행이었기에 도저히 관음봉까지 갔다 돌아올 시간이 충분할 것 같지 않아 두로봉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오기로 하고 다시 일어섰다. 상학봉~묘봉 구간이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행로였다면, 묘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약간의 오르내리막이 있었지만 거의 육산에 가까운 길이여서 다소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선두에 서서 두로봉을 지나치려 하자 심산유곡님이 희미한 산행로를 발견하여 두로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로 치고 오르자 오늘 산행 내내 후미에서 뒤따르던 청산님이 힘에 겨운지 밑에서 기다린다는 연락을 해와 10여분 산행 끝에 단둘이 마지막 오늘의 기착지 두로봉에 올라섰다. 두로봉은 관음봉 바로 앞봉으로 이 봉만 넘으면 갈 수 있었지만 저녁에 제사가 있는 청산님의 바쁜 일정 탓에 오늘은 이곳에서 속리산일대를 조망만하고 다음을 다시 기약한다. 

 15:45경 두로봉을 출발하여 갈 때와 달리 돌아올 때는 우회로를 이용한 탓에 다소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 묘봉과 770봉 사이의 갈림길에서 미타사 방면으로 내려섰다. 얼마를 걸었을까 시원한 계곡물이 유혹을 하여 어쩔 수 없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얼굴의 땀을 씻어내자 비로서 모든 피로가 싹 풀린다.

  이 곳이 좋다고 마냥 물놀이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다시금 등산화를 신고 나머지 남은 여정을 향해 내리막길을 다시 내 달린다. 잠시후 마산,창원 지역에서 온 푸르메산악회 여성회원 5명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스쳐지나가는 우리들의 짐 속에서 얼음물을 발견한 아줌씨들이 탄성을 질러 얼마 남지 않은 물을 다 털어준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용화버스 정류소 슈퍼에 도착한 시각이 16:30경, 이제 남은 일은 운흥1리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을 회수하여야 하는 일. 슈퍼 아즈매의 따뜻한 반김과 교통편 안내로 잠시후(20여분 후) 버스가 있다는 희소식을 알려준다.주인인 청산님이 차량을 회수하는 동안 심산유곡님과 난 오늘의 멋진 산행로를 쳐다보며 지친 몸의 피로를 시원한 맥주로 풀었다.    

▲ 운흥1리에서 쳐다 본 상학봉과 상학봉은 오른쪽에서 네번째 봉, 묘봉은 여섯째 봉으로 요기서 조망이 안되는군요.

 

▲ 운흥리에 설치되어 있는 이정목. 별로 거리가 되지 않음에 관음봉까지 갔다 오기로 의기투합하였지만 험준한 산행로 때문에 중도 포기하고 880봉까지 산행할 수 있었음. 

  

▲ 계곡에서 능선에 오르기 직전의 계단. 오월 첫 산행나들이를 나선 탓에 다소 힘겨워 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 저쪽 할목고개에서 시작되는 미남봉 능선인 듯. 

 

▲ 이 봉이 상학봉인줄 알고 열심히 올라왔는데 아직도 상학봉은 어디에.... 

 

▲ ㅎㅎㅎ 아직도 1.3㎞ 남았다네요.  

 

▲ 암릉 산행을 좋아하는 심산유곡님 오늘 본인의 세상 만났습니다. 그래서 힘이 남아 도는지 바위도 저렇게 쩍 갈라놓고.... 

 

▲ 우회로를 타지 않고 능선 바위들을 계속 오른 탓에 이런 멋진 곳에서 계속 흔적을 남겨둡니다. 

 

▲ 상학봉~묘봉은 암릉으로만 이어져 있어 산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정말 멋진 선물을 선사하는 곳. 

 

▲ 요건 무명봉. 

 

▲ 수없이 로프를 잡아야 하는 이곳 산행로. 

 

▲ 방금전 통과하였던 암릉을 뒤돌아 보고...

 

▲ 지도에 표시된 개구멍이 이곳인지.... 

 

▲ 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맨 뒤 뾰족하게 보이는 봉이 문장대, 그 좌측 옆이 관음봉, 그리고 앞쪽으로 중간에 보이는 봉이 두로봉.  

 

▲ 로프 대신 나무계단이 반겨 주는 유일한 곳. 

 

▲ 드디어 상학봉의 실체가 코 앞에 보입니다.  

 

▲ 계속되는 멋진 산행로에 카메라에 증거품을 남겨두느라 정신이 없는 심산유곡님.

 

▲ 상학봉 정상을 지키고 있는 바위. 

 

▲ 상학봉에서 지나온 능선을 조망해 봅니다. 

 

▲ 우측 뒤로 두번째 봉이 묘봉. 좌측 맨 뒤가 문장대, 그 앞이 두로봉. 

 

▲ 상학봉 정상표지석이 있던 곳인데 표지석은 오데로 가고.... 

 

▲ 묘봉까진 아직 1㎞를 더 가야하네요. 중식은 아직 12시가 되지 않은 탓에 묘봉에서 먹기로 하고 아쉬움을 남겨둔채 일어섭니다. 

 

▲ 상학봉~묘봉 구간에서 이런 로프는 기본. 

 

▲ 묘봉도 이제 다 왔습니다. 묘봉 뒤로 관음봉, 문장대, 880봉이 모두 보입니다. 

 

▲ 능선을 타다 우회로와 합류되는 곳에 이정목과 암릉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 

 

▲ 묘봉 앞 이정목. 관음봉까지 3.3㎞. 

 

▲ 묘봉에서 속리산 주능선을 조망한 사진. 맨 뒤 좌측 봉이 관음봉, 중간 뾰족하게 보이는 곳이 문장대, 관음봉, 문장대 중간 앞부분이 두로봉. 

 

▲ 오늘 청산님이 후미에서 헤매는 탓에 함께 한 심산유곡님이 저의 카메라 세례를 받아 압도적으로 증거품이 많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올랐다가, 북미 최고봉 맥킨리 봉에서 조난당하여 사망한 고 고상돈 산악인의 추모목.

 

▲ 카메라를 우측으로 옮겨 천왕봉~문장대 능선을 조망한 모습.

 

▲ 오늘의 마지막 기착지 두로봉에서 줌을 당겨 본 관음봉(좌측), 문장대.

 

▲ 이쪽은 사진은 오늘의 산행로를 뒤돌아 본 모습인데 능선이 중첩되어 사진으로 잘 알아볼 수 없네요. 

 

▲ 두로봉에서 문장대를 뒷배경으로 선택한 심산유곡님. 

 

▲ 특이한 것은 없지만....  

 

▲ 묘봉에서 770봉을 향해 내려서면 이표지판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일행은 미타사 방향으로 내려섬. 

 

▲ 산행로 옆에 세워진 속리산 국립공원 샛길 출입금지 안내표지판. 

 

▲ 절골친목회에서 세운 이정안내표지석. 

 

▲ 용화리 슈퍼내에 붙어있는 보은군 시내버스시간표. 

 

 

▲ 맥주를 마시며 오늘의 산행로를 조망해 봅니다. 오른쪽에서 네번째 봉이 상학봉, 여섯번째 봉이 묘봉. 880봉은 이 사진으론 보이질 않네요.

 

▲ 슈퍼 안에 있는 선인장이 멋드러진 꽃을 피워 담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