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사진

촛대봉~대야산 산행사진

청사초롱(안동) 2008. 7. 14. 12:06

1. 산행일자 : 2008.  7.  12.(토)

2. 산행장소 : 촛대봉(661m), 대야산(大耶山, 930.7m)

3. 소 재 지  : 충북 괴산, 경북 문경

4. 참석인원 : 4명

5. 산행거리 : 약 ?㎞ (약 05:08 소요)

6. 산행로    

    벌바위주차장~용추~촛대재~촛대봉~촛대재~대야산(상대봉)~밀재~월영대~용추~벌바위주차장

  - 지난 주 팔봉산 산행에 이어 연속 100대 명산에 포함되어 있는 산을 산행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3교대 근무를 하여 유명산을 산행하여도 산행객을 많이 볼 수 없었으나, 금년부터는 토, 일요일에 쉬게 되어 부득이 주말 산행을 할 수 밖에 없어 산행을 하게 되면서 알게된 사실은 엄청난 산행객들로 모든 산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자그마한 팔봉산에 약 20여대의 관광버스가 몰려 들었으니 나 뿐만아니라 그날 팔봉산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입이 한발씩은 나왔으리라. ㅋㅋ

  오늘 대야산은 팔봉산 보다는 적은 인원이 몰려들었지만 산행로가 막히는 일은 동일하였다. 따라서 우리 일행은 대부분의 산행객들이 오르는 밀재 코스를 버리고 하산코스롤 선택하는 피아골 방향의 촛대재로 오르기로 하였다. 물론 세번째 산행을 하는 저의 결정에 모두들 순순히 따르기만 할 뿐이지만....

  월영대 갈림길에서 시원한 계곡물에 세안을 하고 다시금 피아골로 향한다. 우리 일행 4명과 모르는 남자 2명 도합 6명의 호젓한 산행이다. 얼마를 올랐을까 촛대재로 갈라지는 이정목에서 2명의 남자는 피아골로 오르고 우린 촛대재를 향해 오른다.

  시원한 계곡에서 쉬어 갈까 하였는데 물이 점차 줄어들더니 쉴만한 장소가 보이질 않는다. 갈림길에서 10여분 올랐을까 쉴만한 장소가 눈에 들어오기에 쉬어가려고 올라보니 촛대재이다. 대야산에서 촛대봉으로 가는 백두대간에 위치하고 있는 촛대재.흐르는 땀을 훔치며 가져온 이온 음료로 목을 축인다.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 시원한 얼음에 땀도 잠시 흐름을 멈추었다.

  약 5분여의 휴식을 끝내고 촛대봉으로 오르는데 길이 갈라진다.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들이 우뚝 솟아 있는 촛대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하려고 만들어 놓은 길인 것 같다. 촛대봉으로 오르는 길로 들어서자 잠시후 암벽(?)과 로프가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그러나 힘들여 오른 촛대봉은 우리 일행에게 실망만을 안겨준다. 조망이 전혀 없고 정상에는 이정목과 백두대간 종주를 기념하는 표지기들만이 잔치를 벌이고, 다 무너져 내린 묘1기가 전부다.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올라올 때 다소 미끄러웠는데 걱정이 앞선다. 서둘러 일행들을 부추켜 다시금 촛대재를 향해 내려선다. 다행히 떨어지던 빗방울도 멈추었다. 촛대재에서 대야산을 오르는 길은 만만히 급경사에다 로프가 곳곳에 매달려 있어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

  작년 조령산~조령관(제3관문) 코스를 혼자 산행하다 고생하였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해 오른다. 퇴직한지 벌써 꽤 오래된 전선배님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지 지칠줄 모르고 앞에서 내달린다. 오히려 40대 초반인 최주임이 뒤쳐지기 시작한다. 지난 번 가리왕산이 첫 산행이고 이번이 두번째 산행이라 이런 코스에는 적응이 안돼에서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아직 젊은 탓인지 그런대로 잘 따라 붙인다.

  약 30m 정도의 로프 지대를 통과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멀지 않은 곳에서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린다. 대야산 정상이 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소리이기도 하다. 휴식을 취하며 1.5ℓ 이온 음료수를 벌컥이며 들이키고 있는데 20대 중반 정도되었을까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아리따운 아가씨 한명이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나도 혼자 산행을 즐기는 타입이지만 이 아가씨 보통이 아니다. 올라오는 길이 급경사였던 터라 "경사가 급하니 조심하세요"라고 알려주자 "괜찮아요"라는 대답과 함께 로프를 타고 술술 내려간다. 시간상으로 보아 백두대간을 타는 아가씨 같지는 않지만 걱정이 앞선다.

  휴식을 마치고 앞으로 조금 진행하자 산행객들이 길을 가로막고 점심을 먹느라 정신이 없다. 인기척을 내어 본다. 그래도 대답이 없다. 할 수 없이 방갑다는 인사를 하자 알아보고 길을 비켜준다.

  정상에는 어떤 산악회인지 알 수 없으나 20여명이 점령하고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나야 기념 사진이 있지만 일행들 사진이 없는데....  사태가 이런지라 다른 일행들도 사진에 관심 없다는 듯 정상을 내려선다. 중대봉 갈림길 한켠에 있는 평평한 곳에 배낭을 내려 놓고 천사님이 가져 온 도시락에 상추쌈을 싸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전선배님이 가져 온 곡차를 한잔 털어놓자 창자를 타고 내려가는 알콜의 짜림함에 전율한다.

  점심을 마치고 밀재를 향해 내려선다. 하지만 이곳부터 산행객들로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 서두리지 않고 천천히 뒤를 따른다. 딱바위, 월영대를 지나자 전선배님이 적당한 곳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라 하신다.

  비교적 조용한 곳을 선택하여 배낭을 풀고 등산화 끈도 풀어 제친다. 젤 먼저 물어 들어선 나는 머리부터 물에 담근다. 시원함으로 인해 절로 입에서 탄성이 나온다.

  용추계곡, 대야산을 더 한층 명산으로 만들어 놓은 용추계곡에서 아이들처럼 물을 뛰어다니며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 버렸다. 흐린 날에는 촛점을 잘 잡지 못하는 나의 카메라 때문에 즐거운 산행 순간을 많이 찍지는 못하였지만 마음속에는 대야산이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가은으로 나오는 길에 잠시 희양산을 쳐다본다. 봉암사에서 통제하여 오를 수 없는 산이지만 언젠가 봉암사에서도 저 산을 속세의 중생들에게 내어줄 날이 있으리라. 

  

▲ 이곳은 오전에 비가 내린 탓에 안개가 계곡에 서려 있네요. 바로 이곳이 용추인데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에 담느라 이곳 저곳에서 셔터를 누릅니다.

 

▲ 토, 일요일 산행을 할 수 밖에 없는 관계로 주말 산행을 하다보니 명산은 많은 산행객들로 붐벼 명산은 아니지만 좋은 산행지로 변경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산행객들이 넘 많아 밀재로 오르는 길은 산행로가 밀려 이곳 피아골로 오르는 곳으로 올랐는데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저희 4명과 우리를 따라 오던 2명 도합 6명 만이 호젓하게 산행을 하다 이곳에서 우리팀만 촛대제로 올랐습니다. 

 

▲ 피아골 갈림길에서 약 10여분 진행하면 이곳 촛대재에 오르게되죠. 촛대재는 대야산과 촛대봉 사이에 있는 재.

 

▲ 촛대봉으로 오르는 길은 몇차례 로프를 잡아야만 하는 곳이어서 촛대봉은 조망이 좋을 줄 알았는데... 

 

▲ 촛대봉 정상입니다. 달랑 이정목 하나 서 있고 그 옆으로 수 없이 표지기가 달려 있습니다. 바로 밑에서 오랫된 묘1기가 세월의 풍상에 시달리다 거의 다 무너져 내리고 있고요. 하여튼 촛대봉 정상은 실망.  ㅋㅋ

 

▲ 이곳은 촛대재에서 대야산으로 오르는 길로 생각보다 난 코스였습니다. 70~80도에 가까운 암벽을 로프에 매달려 올라가야 하는 곳으로 노약자는 대단히 위험한 코스였습니다. 올라오고 계시는 분은 저의 삼실 선배님으로 올해 64세로 젊지 않은 나이지만 4~50대 분들보다 산을 더 잘타는 분이십니다.

 

▲ 이번 산행을 하게 만들은 당사자. 지난 5월 가리왕산을 함께 한 이후 산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하였죠. 

 

▲ 대야산 정상은 많은 산행객들이 접수하여 사진 찍는 것을 포기하고 그대로 하산하였습니다.

 

▲ 대야산 마지막 코스에서는 다소 처지는 인상을 남겼지만 지금은 완전히 회복된 표정.. 

 

▲ 조금 낮아 보이는 산이 촛대봉입니다. 

 

▲ 뒤에 배경이 별로인데 그래도 좋다고 찍어달라고 하여 찍었는데 그런데로 괜찮네여. 

 

▲ 밀재 이정목.

 

▲ 이 시원한 계곡을 그냥 지나가면 두고 두고 후회할 것 같아 세수나 할 겸 계곡으로 직행. 

 

▲ 산행 후의 달콤한 휴식을 위해 계곡 곳곳에 앉아 있네요.

 

▲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건만 포화상태라 도로 옆에 정차하고 있는 차량들. 대야산은 세번 찾아갔지만 아직 건너편 둔덕산을 가 보지 못하여 다음에는 둔덕산으로 오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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