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사진

삼가동~소백산~구인사

청사초롱(안동) 2008. 8. 3. 10:28

1. 산행일자 : 2008. 8. 2. (토)

2. 산행장소 : 삼가동~비로봉~국망봉~상월봉~늦은맥이재~구인사

3. 소 재 지  : 충북 단양, 경북 영주

4. 참석인원 : 맑은청산, 심산유곡, 청사초롱 외 1

5. 산행거리 : 약 ?㎞(약 09:00 소요)

    - 3주째 주말에 비가 온다는 우울한 소식으로 05:30경에 일어나 토요일 아침을 맞았지만 다행히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안동역에서 아침 06:40열차를 타기로 약속이 돼 있는 관계로 서둘러 산행준비를 마치고 역으로 달려나갔다. 하지만 어제 저녁과 아침을 먹지 않은 공복 상태라 배가 고프다. 역으로 오면서 사온 김밥을 열차에 타자마자 꺼내놓고 먹기 시작했다.

  전날 늦게 도착한 탓에 잠을 4시간여 잤을까 김밥 2줄을 삽시간에 입속으로 털어놓고 부족한 잠을 청한다. 풍기역까지 약 50분 정도 걸리는 짧은 거리지만 잠을 청해 본다.

  오늘 산행은 소백산을 찾을 때마다 생각해 온 구인사 코스(비정규코스)를 산행하기로 되어 있어 서둘러야 한다. 풍기역에 도착 역에서 맛있는 커피를 얻어 마시고 삼가동행 시내버스에 올랐다. 산행에서 만난 안면 있는 방가운 얼굴이 몇명 좌석에 앉아 눈인사를 보내온다. 목례로 인사를 답하고 젤 뒤에 비어 있는 자리에 낑겨 않았는데 잠시후 08:08경 삼가동에 이내 도착하였다.

  맑은청산, 심산유곡 3명 만의 산행인 줄 알고 있었는데 현지에서 2분의 여성분이 합류하여 일행이 다섯으로 불어났다. 2주 산행을 안한 탓도 있지만 후덥지근한 날씨에 금세 옷자락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몇분 걷지 않았는데 숨이 차 온다. 오늘 컨디션이 엉망이다. 아마 지난 밤 잠을 제대로 못잔 탓인 것 같다. 평소 2시간이면 삼가동주차장에서 비로봉 정상까지 갈 수 있는데 오늘은 힘들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한 여성분 1명이 자꾸만 뒤쳐진다. 산엘 몇번 안해 보신 분이란다. 삼가동~구인사 코스는 상당히 길어 8~10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걱정이 앞선다.

  달밭골 입구를 지나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는데 일행 1명이 보이질 않는다.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함께 산행을 할 것인지(코스 변경), 따로 산행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여 한다. 심산유곡님이 모셔 온 분이라 심산유곡님이 뒤따라 오면 상태를 점검해 보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은 정상을 속도를 내기 시작하였다. 삼가동~비로봉 코스는 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지만 마지막 300m를 남겨 놓고는 급경사지대라 다소 힘이 드는 곳이다. 뒤쳐졌던 심산유곡님이 이 지점에서 따라 붙었다. 함께 산행이 안될 것 같아 혼자서 비로봉에 올랐다 내려가라고 하였단다.

  300m 이정목 지점을 지날 무렵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매미 울음소리로 뒤덮여 있던 소백산이 어느새 검은 구름으로 덮이며 주위가 조용해졌다. 배낭 속에서 판쵸 우의를 꺼내 덮어쓰고 평소보다 약 20분 늦은 10:30경 비로봉에 올랐다. 소백산 정상은 항상 바람이 분다. 소백산의 칼바람이 무섭다는 것은 이 산을 찾는 산객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제부터 능선길이다. 선두에 선 심산유곡님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11:55경 국망봉에 도착하여 약 30분간 중식을 하고 바삐 일어나 늦은맥이재를 향해 나아갔다. 상월봉 오르기 직전 상월봉 오르지 않고 우회하는 코스가 있었지만 상월봉에 올랐다 가기로 마음먹고 상월봉을 오르니 안개로 조망이 전혀 었다. 곧바로 내려서려 하니 암벽이 있는데 로프가 없다. 돌이 미끄러운 상태인지라 다시금 뒤로 돌아안전한 길을 선택하여 늦은맥이재에 도착하니 13:07경이다.

  지도를 가져 오지 않은 탓에 구인사 방면 갈라지는 곳을 알 수 없었다. 늦은맥이재의 이정목에는 을전(5.0㎞) 방향과 고치령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산행로 밖에 없었다. 전에 코스 조사할 때 본 지도에 늦은맥이재를 지나 신선봉이 갈라졌던 것으로 생각되어 고치령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보고 계속 진행하던 중 신선봉이 뒤에 있음을 알리는 이정목이 나와 신선봉 갈라지는 길을 지나쳐 왔음을 알았다.

  늦은맥이재 통과하고 약 100m 정도 진행한 지점에서 희미한 갈림길이 있었는데 그 곳이라 생각되어 뒤돌아와 확인하였는데 어떤 이정표지도 발견할 수 없었지만 또렷한 산행로인 것으로 보아  이곳이 확실하다고 생각되어 앞에서 욕먹을 생각하고 키를 잡아 나갔다. 5~10분여를 지났을까 앞에 반갑게 이정목이 나타난다. 신선봉 0.9㎞, 연화봉 7.5㎞ 이제 안심이다. 이제 길을 바로 찾았으니 계속 진행하기만 하면 된다. 신선봉은 어디로 올라야 하는지 알 수 없었고, 삼각점이 있는 민봉을 지나 한참을 내려오다 철조망 울타리와 구인사 표지판을 만났다. 이곳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계곡으로 나 있는 길과 능선으로 다시금 올라가는 길이 있었는데 확실한 산행로인 계곡을 선택하였는데 이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한참 후에 알았다. 악전고투 속에 1시간 정도 내려오자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에서 우측 길을 선택하여야 한다. 임도를 만난 지점에서 1시간여를 내려오자 구인사 앞 삼거리이다. 시원한 동동주로 건배를 하며 하루의 피로를 모두 던져버렸다.

▲ 주변의 과수원에 사과가 제법 많이 커졌더군요. 얼마 후에는 이정목 뒤의 사과나무에도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겠지요.

 

▲ 비로사 입구의 이정목.  

 

▲ 여름철이면 샌들 산행을 고집하는 심산유곡님. 물만난 고기처럼 잽싸게 샌들신고 물속으로...

 

▲ 소백산 비로봉의 해발이 1,439.5m이니까 아직도 435.9m를 올라가야 하네요. 

 

▲ 비로봉 정상은 간박스런 소나기로 운무로 뒤덮여 있고...  

 

 

 

▲ 산행로 주변에 이름모를 들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 더욱 정감가는 산행이었습니다. 

 

▲ 국망봉 가는 길중 아름다운 능선미를 느길 수 있는 곳. 

 

▲ 기상청의 예보가 오늘은 적중하였습니다. 소나기가 지나가자 초암계곡의 곳곳에서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네요. 

 

▲ 초암사 갈림길에서 국망봉으로 넘어가는 곳으로 뒤에 안개가 살짝 덮여 있는 봉이 국망봉. 

 

▲ 그 동안 많이 지나다녔지만 카메라에 담아 보기는 처음입니다. 

 

▲ 국망봉 정상부의 모습. 

 

▲ 저 곳은 상월봉입니다. 상월봉 아랫자락에는 백두대간을 하는 분들이 상월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하는 코스가 있더군요. 상월봉을 오르지도 않고 우회하며 무슨 백두대간 종주하였다고 주장하는지(백두대간 곳곳에 우회하는 코스가 있더군요)....

 

▲ 상월봉 오르기 직전 있는 이정목.  

 

▲ 늦은맥이재. 을전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네요. 작년 여름 을전에서 늦은맥이로 해서 국망봉, 초암사로 산행하려다 길을 잘못들어 국망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바람에 희방사로 날머리를 바꾸었던 기억이 나네요.

 ★ 구인사로 방향을 틀려면 늦은맥이재에서 고치령 방면으로 약 100m 정도 더 진행하다 왼쪽으로 나 있는 조그만 산행로로 틀어야만 됩니다. 이곳은 비법정등산로이므로 안내표지가 없답니다.

 

▲ 저희 팀은 늦은맥이재에서 이곳 이정목(약 300~500m)까지 진행하였다가 다시금 뒤돌아가 갈림길을 간신히 찾았답니다. 

 

▲ 비교적 또렷한 좌측 산행로로 진행하다 7분~10분 정도 지나면 이 이정목을 만나게 되죠.

 

 

 

▲ 이곳에 구인사 방면으로 출입금지 표지판이 붙어 있답니다. 

 

▲ 이곳은 민봉. 아무런 표지도 없고 삼각점만 있어 민봉이란 걸 짐작할 뿐입니다. 

 

▲ 마치 초원지대를 걷는 듯한 산행로. 소나기가 지나간 탓에 선두에 서는 사람은 바지가 물에 흠뻑 젖게 되죠. 그래서 선두도 수시로 교체하며 진행. ㅋㅋㅋ

 

 

▲ 이 표지판과 철책철조망이 있는데 이곳에서 조금 내려오면 갈림길이 있는데 능선 산행을 하려면 우측 능선으로 진행하여야하며, 계곡으로 내려서려면 직진하면 됩니다. 저희들은 산행로가 뚜렷한 계곡길을 선택하였다 힘만 들었답니다.  

 

▲ 구인사 표지판에서 약 1시간 정도 계속 내려가면 이 임도를 만나게 되죠. 임도를 만나면 좌측으로 진행하여야 구인사 삼거리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산행을 자축하며 시원한 계곡물에 족탁도 하고 바지도 간단히 세탁하고...

 

▲ 임도를 내려오다 보면 건너편으로 목장인 듯한 이곳이 보이는데 소는 안보이고 염소 몇마리가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 삼가동주차장을 08:10경에 출발하여 이곳 구인사 앞까지 장장 9시간의 산행 끝에 17:10에 도착하였답니다. 쉬는 시간이 많았던 탓에 소요시간이 다소 많이 걸렸습니다. 구인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탓에 온통 식당들이 즐비하였는데 한 식당에서 동동주에 더덕구이로 하루 산행의 피로를 풀며 17:50에 단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구인사에서 직행으로 단양까지 30분 정도 소요되고 단양역에서 17:53 열차가 있으니 정말 시간이 딱딱 맞는 맞춤형 산행이었습니다.